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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뜨락 by 천등의 시 그리고 감상 (네번 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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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8.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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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PNG

 

봄이 오는 뜨락

 

이 진 호


 

이엉골에서 떨어지는

낙숫물 소리

김 서린 뜨락에

자옥한 안개

 

햇살이 안개에 녹아

보꾹까지 훈훈한 입김

볕 스민 헛간 구석엔

벌레 알들의 첫 숨소리

 

양지 바른 한 치 흙 속엔

꽃씨들의 꿈

 

울타리 섶이 귀를 열면

또록이는 참새와 열매

 

아 !

내 핏줄에 여울져 흐르는

봄의 속삭임



 

이진호 박사.PNG

  이진호 (시인)

 *'한국교육자 대상' ‘한국아동문학작가상’ ‘세계계관시인 대상

대한민국동요 대상’ ‘현대문학1백주년 기념 문학상 창작 대상등을 수상하고 새마을 찬가 좋아졌네’ 군가 멋진 사나이’ 와 전국초중고등학교 176개교 교가 작사로 유명한 천등 이진호 시인은 천등문학회장으로 20여년간 전국 동화구연대회와 시낭송대회를 봄 가을로 주관해 오고 있으며천등아동문학상(17)을 제정 시상해 오고 있다.




 

읽고 나서【감상】


봄은 생명이 움트는 계절이다. 시인은 겨울과 봄의 경계선에서 새 생명이 움트는 시간을 바라보며 마치 지구가 잠에서 깨어나는 것처럼 신비와 경이로움을 발견하고 있다. 이진호 시인은 수많은 동요와 동시, 작곡 작사로도 잘 알려진 분이다. 좋은 시는 언제나 다시 읽어도 좋다. 속도전 시대에 시를 읽는다는 것은 커다란 위안이며 축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위의 시「봄이 오는 뜨락」은 이미지와 이미지가 결합하여 새로운 의미를 창출해 내고 있다. 화자가 뜨락에서 봄을 맞이하며 생명의 태동하는 소리에 환희와 희망으로 가슴을 설레인다. ‘이엉골’. ‘낙숫물’, ‘뜨락’, ‘안개’, ‘볕’, ‘헛간’, ‘벌레 알’, ‘양지’, ‘흙’, ‘꽃씨’, ‘참새’ 등 사물의 이미지들이 연결되어 상상력을 발동시킨다. 시어와 소재가 자연에서 탄생하고 있어 안정감이 있으며, 봄의 이미지가 생생하게 살아있어 풋풋하다.


「봄이 오는 뜨락」은 동시이지만 성숙한 이미지로 표출된 시이다. 1연의 ‘낙숫물’,2연의 ‘벌레 알들의 첫 숨소리’, 3연의 ‘흙 속엔/ 꽃씨들의 꿈’, 4연의 ‘또록이는 참새와 열매’에서 봄의 이미지가 선명하며 봄의 소리가 들리는 듯 참신하고 깔끔하다.

 

시는 상상과 의식의 산물로서 체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나타날 때 공감을 주며, 시어는 영혼의 언어로서 그 속에 진정성과 정직성을 담고 있을 때 독자에게 감동을 주게 된다. 자연에서 탄생한 언어들은 가식적이거나 꾸미지 않아 공허하지 않으며, 그 이미지들은 상상력을 통해 명랑하게 빚어지고 있어 밝고 희망적이다. 마지막 연에 “아!/ 내 핏줄에 여울져 흐르는 봄의 속삭임”은 생명이 태동하는 힘찬 소리를 화자의 몸으로 연결시켜 회복의 탄력성을 보여주고 있다. 자연의 세계에 화자 자신을 투사하여 만족스러운 상태로 봄을 그리고 있어 시를 읽는 독자에게도 즐거움을 준다.

 

 

지은경 박사.PNG

지은경(시인) 

 덕성여대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중앙대학교에서 예술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명지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서 최승자 시 연구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시집숲의 침묵 읽기등 12칼럼집알고 계십니까』『우리들의 자화상기행에세이인도그 명상의 땅등 다수현재)한국현대시인협회 부이사장아태문인협회 명예이사장국제펜한국본부 이사한국문인협회 이사한국비평가협회 이사,월간신문예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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