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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시사기획 창] ‘욕창, 여기 사람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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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3.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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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욕창, 오래된 이야기


욕창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거다. 주변 친구, 직장 동료, 드라마와 뉴스 등 방송 매체에서 듣고 봤던 욕창. 많은 사람이 고령자에게 많이 생기는 고약한 ‘피부병' 쯤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취재를 통해 알아본 욕창은 무서운 병이었다. 욕창 환자는 피부 압력을 줄이기 위해 최소 2시간마다 뒤집어줘야 해 24시간 전담 돌봄 인력이 꼭 필요하다. 욕창은 환자뿐만 아니라 환자를 돌보는 가족의 일상도 철저히 파괴했다. 그렇다면 욕창을 조명하면 대한민국의 돌봄과 의료 공백을 들여다볼 수 있지 않을까? <시사기획 창>은 2년 뒤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더욱 욕창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 전국 욕창 환자 전수 분석


<시사기획 창>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욕창 환자 자료를 요청해 소득별, 지역별로 분석했다. <서울대학교 박지웅, 이진용 교수의 욕창과 환자 소득수준에 대한 논문>을 통해 취재진이 도출한 통계 결과가 유의미한지, 허점은 없는지, 사회적 의미는 무엇인지 자문했다. 20명이 넘는 각계 전문가, 환자 가족, 척수장애인협회, 저소득 환자를 취재해보니 욕창은 음지에서 약자를 더 힘들게 하는 병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욕창을 중심으로 우리 사회가 놓치고 있던, 또 고민해야 할 지점을 찾고자 했다.

  

■ "더 아프게 더 가난하게"…욕창은 발목 지뢰


환자 가족들은 욕창을 '발목 지뢰'라고 표현한다. 아주 끔찍한 비유지만 욕창 환자를 돌보는 가족의 일상을 지켜보면 이해가 간다. 물론 24시간 간병인을 고용하면 환자 가족은 간병에서 잠시 해방된다. 문제는 돈이다. 코로나 19 이후 중국 교포 간병인의 입국이 어려워지면서 국내 간병인 수가 줄었고, 공급이 부족하다 보니 간병인 고용 비용은 치솟았다. 한 달만 간병인을 고용해도 5백만 원 정도가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셈인데, 월급 받는 직장인이라면 간병비 부담에 일상생활이 어렵다. 그렇다 보니 집에 욕창 환자가 있으면 저소득층은 물론 중산층도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게 된다.

   

■ "병원이 없다" 의료 불평등 지표


욕창 치료는 비급여가 많기 때문에 연고 하나 가격만 20~30만 원을 오간다. 매일 붙여야 하는 전문 반창고는 개당 만 원 정도로, 한 달이면 30만 원을 넘어간다. 욕창에 걸리면 가난의 굴레에서 헤어나올 수 없는 구조이다. 의료수가도 낮아 병원이 꺼리는 병이다. 욕창 환자가 병상을 차지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병원은 적자다. 지역 의료 공백과도 맞닿아 있었다. 소규모 중소도시와 농·산·어촌은 욕창 수술이 가능한 성형외과나 화상전문병원이 드물어 대부분 환자는 대도시로 나가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욕창을 분석하면 의료 불평등을 들여다 볼 수 있다.


■ 욕창으로 본 대한민국 돌봄·의료 공백


모두가 알지만, 제대로 알지 못하는 욕창. 하루 빨리 욕창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줘야 한다. 또 대비해야 한다. 우리는 늙고 있다. 가까운 미래에 욕창이 나와 내 가족을 삼킬 수 있다. 오늘(23일) 밤 10시 방송되는 <시사기획 창>은 욕창을 통해 대한민국의 돌봄과 의료 공백을 고발한다.


사진 제공 : KBS '시사기획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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