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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카페 벨 에포크 BY 김가현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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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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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나운서 김가현입니다.


내 인생에서 가장 찬란했던 순간은 언제일까 생각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그 순간으로 시간여행을 떠날 수 있다면 어떨까요? 


 니콜라스 베도스 감독의 영화, <카페 벨에포크>에는 100% 고객 맞춤형 핸드메이드 시간여행을 실현시켜주는 회사가 등장합니다. 

과거를 추억하며 아날로그를 사랑하는 주인공 ‘빅토르’, 그리고 미래지향적이며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그의 아내 ‘마리안느’는 이제 막 노년에 접어든 부부입니다. 서로 너무나 다른 이상을 꿈꾸는 이들 사이의 틈은 시간이 갈수록 커져만 갔는데요. 빅토르는 아들의 친구이자 시간 여행의 설계자인 ‘앙투안’에게 초대를 받아, 아내를 처음 만난 날로 여행을 떠납니다. 

그렇다면 영화 '카페 벨에포크'의 특별한 점은 과연 어떤 걸까요? 


 우선 '카페 벨에포크'는 과거를 추억하는 소재의 영화지만, 오히려 현재에 단단히 발 딛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벨 에포크’는 프랑스어로 호시절, 좋은 시절이라는 말인데, 보통은 ‘과거의’ 좋은 시절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영화에서 빅토르는 이 ‘벨 에포크’를 추구하는 사람인 만큼 시간 여행에 푹 빠지게 됩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해 은퇴한 후 무기력하기만 하던 빅토르가, 역설적이게도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하면서 현재 세계에 다시금 발을 딛게 하는 원동력을 얻습니다.


 둘째로, 보는 이들로 하여금 공감은 물론 자신의 추억까지 꺼내 볼 수 있게 합니다. 영화는 노인이 된 빅토르가 자신의 젊은 날로 돌아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관객 자신의 호시절은 언제였는지 그리고 그때의 나는 어땠는지 끊임없이 생각하게 만드는데요. 어쩌면 이 영화를 통해 관객들까지 벨 에포크로의 시간 여행을 함께 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카페 벨 에포크'에는 재미와 현실성이 공존합니다. 이전에 개봉된 영화 '트루먼쇼'나 '시라노 연애조작단' 등에서는, 특정 인물 몰래 완벽한 쇼를 꾸미는 것이 가능하다는 영화적인 설정이 있었는데요. '카페 벨 에포크'에서는 대놓고 주인공과 함께 구상해서 세트를 만듭니다. 심지어 모두가 이 서비스는 단지 쇼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기까지 합니다. 또 현실에서는 이처럼 사람이 하는 일에는 실수가 있기 마련이죠. 영화는 여기서 오는 재미를 잘 살려서, 배우가 대사를 틀릴 때 빅토르가 되집어주거나 돌발상황을 만드는 등 웃음 포인트를 곳곳에 심어두었습니다.


이렇게 100% 고객 맞춤형 핸드메이드 시간 여행으로 신선한 재미를 선사하는 '카페 벨 에포크'. 생각할 거리들은 물론, 프랑스 특유의 감성까지 더해져 마음을 훈훈하게 만듭니다. 여러분, 코로나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외출도 자제하게 되고, 외롭고 무료한 시간 보내시는 분들 많으시죠. 이번 주말에는 '카페 벨 에포크'를 보면서 따뜻한 마법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요? 지금까지 아나운서 김가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동네방네TV 김가현 아나운서

rlarkgus03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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