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박상희의 봄, 여름, 가을, 겨울 BY 4계절의 절기 겨울

댓글 0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기사입력 : 2020.04.07
  • 프린터
  • 이메일
  • 스크랩
  • 글자크게
  • 글자작게


안녕하세요. 
생생한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전해드리는 아나운서 박상희입니다.
오늘은 24절기 중 겨울 절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겨울은 크리스마스와 같이 설레는 날들이 기다려지는 계절이기도 하고 또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해를 준비하는 시기이기도 하죠? 이러한 겨울절기의 모습을 함께 보시죠~!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19번째 절기 입동입니다. 입동 무렵이 되면, 동물들은 겨울잠을 자러 가고, 나뭇잎은 말라가는데요. 그림보시면, 삼삼오오 모여앉아 무언가를 하고 있습니다. 앞선 가을 절기 입추에 무와 배추를 심어 김장을 대비했다고 했었는데, 이제 드디어 김장을 할 시기가 왔습니다. 입동을 전후해서 5일 내외에 담근 김장이 맛이 좋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요즘은 예전보다 날이 따뜻해져서 김장철이 늦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다음은 소설입니다. 겨울하면 또 눈이 기다려지죠? 소설에는 첫눈이 내린다고 하는데, 눈이 내릴 정도의 추위가 시작되기 때문에 겨울 채비를 해야 할 때입니다. 

그림보시면, 눈이 내리는 날 거센 물살을 헤치면서 배를 타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이 그림에는 소설과 관련된 재미있는 일화가 담겨 있는데요. 

 배의 가운데를 보면 왕으로 보이는 인물이 앉아있습니다. 조선시대 이괄의 난을 피해 인조가 한강을 건너던 때라고 하는데요. 이때, 사공 중에는 ‘손돌’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손돌은 피난 가는 왕을 모시고 뱃길을 서둘렀습니다. 하지만 왕은 손돌이 나쁜 마음을 먹고 물살이 급한 곳만 골라간다고 의심했습니다. 결국 손돌은 그 자리에서 참수형에 처해지는데요.  

 그림 오른쪽에 밧줄로 묶여 있는 손돌과 목을 베려는 장수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손돌은 결백했지만 소용이 없자, 바가지 하나를 남기고 죽음을 맞이했는데요. 이 바가지가 물길을 안내해 왕을 무사히 이끌었고 그제서야 손돌의 충성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매년 소설 즈음에는 찬바람이 불고 날씨가 추워지는데요. 그래서 소설 무렵에 부는 바람을 ‘손돌바람’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소설에 이어 오는 대설은 눈이 가장 많이 내리는 때입니다. 그림 보시면 눈길을 따라 발자국이 찍혀 있어서 눈이 많이 내려 쌓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계절적 특징이 반영된 절기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서는 꼭 이 시기에 적설량이 많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이렇게 대설은 12월에 있는 절기로, 한겨울인데요. 가을 동안 수확한 피땀 어린 곡식들이 곳간에 가득 쌓여 있는 시기여서 당분간은 끼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풍성한 때입니다. 

 다음은 일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동지입니다. 동지하면 동지팥죽이 떠오르지 않으신가요? “동지를 지나야 한 살 더 먹는다.”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동지를 ‘작은 설,’ 또는 버금 ‘아’ 해 ‘세’를 써서 ‘아세(亞歲)’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날 팥죽을 먹지 않으면 쉽게 늙고 잡귀가 성행한다는 미신이 있는데요. 팥이 붉기 때문에 잡귀를 쫓는데 효과가 있다고 믿었습니다。그림 속 사람들도 대문에 붉은색의 무언가를 바르고 있는데요. 동짓날에는 이렇게 팥죽을 쒀서 사람이 드나드는 대문이나 문 근처의 벽에 뿌려 악귀를 쫓는 주술 행위를 했습니다.

 다음은 겨울 중 가장 추운 때인 소한입니다. 눈 덮인 산과 지붕, 여러 겹의 옷을 껴입은 사람들의 모습인데요 보기만 해도 추위가 느껴집니다. 절기의 이름으로만 보면 소한 다음인 대한이 가장 추워야 하지만 실제, 우리나라에서는 소한 무렵인 양력 1월 15일 즈음이 가장 춥습니다. 그래서 “대한이 소한의 집에 가서 얼어 죽는다.”라는 재밌는 속담이 있기도 한데요. 그만큼 소한추위는 매섭습니다. 그러나 추위를 이겨냄으로써 어떤 역경도 이겨내고자 “소한의 추위는 꾸어다가도 한다.”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겨울을 매듭짓는, 24절기 중 마지막 절기인 대한입니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대한은 소한에 비해 덜 추웠는데요. “춥지 않은 소한 없고 포근하지 않은 대한 없다.”, “소한의 얼음이 대한에 녹는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대한이 지나면 입춘을 맞을 준비를 하는데요. 대한 후 5일에서 입춘 전 3일까지 약 일주간을 ‘신구간‘이라 해서 이때, 이사나 집수리를 비롯한 집안 손질과 행사를 했다고 합니다. 또한 대한날 밤을 해넘이라 하는데요. 콩을 방이나 마루에 뿌려 악귀를 쫓고 새해를 맞는 풍습이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박상희의 봄,여름,가을,겨울 마지막 겨울절기까지 모두 살펴봤습니다. 그동안 24절기와 그림들을 짚어보며, 함께 4계절을 났는데요. 생소하기만 했던 절기가 이제는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저는 각각의 절기 안에 담긴 속담과 지혜들을 생각해보면서 무심코 지나쳤던 계절의 멋을 느낄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하나하나의 매력이 다른 절기의 특징에 맞춰 지혜롭고 풍성한 계절의 일상을 즐길 수 있는 여러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아나운서 박상희였습니다.

 


드림온TV 박상희 아나운서
sanghee0073@naver.com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박상희의 봄, 여름, 가을, 겨울 BY 4계절의 절기 겨울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